다이어트는 해야겠는데 맛있는 건 너무 많으니 많이 움직이기라도 해야한다. 주말에 하이킹이라도 갈까? 해서 찾아보다가 Mill Creek Marsh Trail 을 발견했다.
그러나 지도를 봐도 뱅글뱅글 그 주변만 돌고 트레일은 찾을 수 없어서 도착한 Mill Creek Point Park. Secaucus 에 있다.
사진은 안찍었지만 강아지 운동장도 있고,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었다.
실제로 이 공원에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다양한 동식물에 관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.
‘이게 트레일 아닐까?’ 믿으며 걷기 시작한다. 날씨가 걷기에 딱 좋다. 평생 제주도에 살던 나는 뉴저지의 극한 날씨에 적응하기 힘들다.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30도는 바로 넘어버렸고, 겨울에는 0도는 쉽게 찍어버린다. 그래도 이 날은 더위가 한풀 꺾여, 사진 상으론 흐려보이지만 걷기에 시원하니 좋았다.
제주도도 그렇지만 미국도 동물 보기가 참 쉽다. 제주도는 산 속이나 시골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치면 여기는 그냥 앞마당 뒷마당 동네 공원 등 여기 저기서 쉽게 보인다. 사진 속 녀석은 귀여운 토끼.
오늘은 1.6마일을 걸어보겠습니다!
음침한 그림들이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.
물과 사람 키 만한 풀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가 이 공원을 선택한 이유였다. 하이킹이랑은 거리가 멀고 산책에 가깝지만, 자연과 아주 가까워진 기분이다.
강의 물고기를 사냥 중일까? 갈매기가 같은 곳을 계속 배회한다.
저 멀리 American Dream 도 보인다.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. 진짜 넓긴 하다.
조그만 새가 땅에서 뭔가를 계속 주워먹길래 뭔가 봤더니... 블랙베리처럼 생긴 것들이 잔뜩 떨어져 있었다.
나무에서 떨어진 걸 보니, 블랙베리보다는 오디? (Mulberry) 같다. 지나가다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!
“하나 먹어볼까?” 했더니 어릴 때 포이즌 아이비에게 2번이나 당했던 내 예비 신랑은 식물이랑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며 말린다.
천둥오리(?) 도 둥둥-
왜가리(?)도 둥둥-
허무하게 끝난 산책길. 왕복 약 1시간 즈음 걸린 것 같다.
올렛길로 단련된 내겐 너무 짧았다. 훗.
이 공원은 궁댕이가 오동통한 꿀벌이 민들레 꿀을 탐닉하는 사진으로 마무리.
저녁으론 집 근처의 Viva Margarita 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에 갔는데-
지나다니다 보면 사람이 항상 꽉 차 있어서 기대를 갖고 왔는데 별로였다.
다신 안올거야. Fort Lee 의 Cinco De Mayo나 동부 곳곳의 Noches De Colombia, 내 기준 치폴레 상위호환 패스트푸드점인 Moe’s, 한국인도 잘 아는 Taco bell 같은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고, 내가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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